작년 이맘때 다른 개발자들의 블로그, 미디엄, 브런치 등등에서 2017년을 정리하는 회고의 글들을 보면서, 아. 내년엔 나도 블로그도 하고 2018년 말에는 회고를 꼭 작성해야지 생각을 했었다. 그 약속을 지킬수 있게 되어 기쁘다.
올 한해도 열심히 살았다. 인간으로서 남편으로서 개발자로서 사회구성원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며 살았다고 생각한다.
오늘 이 글에서는 개발자로서의 한 해를 되돌아 보겠다.

코딩강좌

사내에서 코딩강좌를 열었다.
2018년 1월에 그랜드 마스터 클래스에서 강원국 작가의 강연을 듣고, 결심했다
말을 하고 글을 쓰는 삶을 위한 연습을 위해, 또한 업무적으로 업무 외적으로 나를 성장하게 해준 와디즈인들에게 보답하는 뜻으로 코딩강좌를 열어야겠다고.
의욕적으로 시작했고 약 네달동안 열심히 해서 잘 진행되었다.
그러나 두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
첫번째로 나의 강의스킬이 아직 부족했다. 있는 사실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관련지식의 바탕이 없는 청중에게 쉽게 설명하는 것은 어렵고, 재미있게 설명하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는 것을 느꼈다. 두번째는 학생들의 참여도였다.
열심히 해준 학생들에게 매우 고맙다. 하지만 야근도 많은 와디즈인들이 바쁜 시간을 쪼개어 참여하는 강의이다 보니, 업무상 불참하는 일도 꽤 있었다. 애초에 신청메일에서 엄청난 관심과 열의를 보이던 사람들이 흐지부지 참석률이 좋지 않은 경우도 보게 되어서, 공짜강의에 대한 생각을 다르게 갖게 된 계기이기도 했다.

컨퍼런스 참여

우연한 계기로 iOS 개발자 오픈 카톡방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 방에서는 매 분기마다 개발자 세미나인 let us: go! 행사를 열고 있다. 나는 2018 여름 행사 부터 두 번 참여하였다.
현 직장에선 iOS 개발자가 1명일때도 있고, 2명일때도 있고 그랬는데 800여명의 iOS개발자가 참여하는 오픈톡방에서 함께 얘기나누니 배우는 것도 많고 재미도 있다.
실제 세미나에선 한 70명정도가 참석을 했던것 같은데, 훌륭한 실력을 가진 많은 개발자들을 보면서 자극을 받게 된다. 나도 기회가 되면 한번쯤 강연자로도 참석해보고 싶다.

RxSwift, FP, MVVM

혼자서 계속 개발하다가 개발자 오픈카톡방에 들어가고 나서는 개발 트렌드에도 관심이 많이 생겼다.
처음에는 다들 좋다고 하니 관심이 가긴 했지만, 스스로 이게 왜 좋은지 그 답을 찾지 못했다.
또한 위의 세 가지가 한꺼번에 찾아오면서 개념이 섞이기도 하고 혼란도 함께 찾아왔다. 그래서 계속 공부하고 있다.
이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필요로 한다.
그래서 개발실력이 도리어 줄어든것 같다. 생각하는 방식과 코딩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 보니 몸에 맞지 않는 전투복을 입고 싸우는 기분이다. 전투력이 줄었다.
원래도 Rx는 러닝커브가 매우 높다고 한다. 생각의 전환이 좀 되고 나면 내 실력도 더 늘지 않을까 한다.

일일코딩

일일코딩을 시작했다.
어차피 공부는 꾸준히 해오긴 했지만, 하루에 코드 한줄이라도 작성하도록 하고 그 기록을 꾸준히 남기자는 생각을 했다. 깃헙은 전에도 썼었고, 그 전에도 일일커밋을 한동안 해왔지만, 그때는 코드 작성을 한것 뿐만 아니라 TIL도 포함한 것이어서 코딩이 아닌 기록도 있었다.
지금은 사이드 프로젝트로 간단한 앱을 하나 만들면서 매일매일 코딩할 꺼리가 생겼다. Rx나 MVVM 공부하는건 실무에 바로 적용하기 어려우니 사이드 프로젝트에 붙여보며 공부하고 있다.

팀장

와디즈에 모바일개발팀이 생겼고, 팀장이 되었다.
개발을 열심히 하고 실력을 키우는 것 말고도 팀장으로서의 일이 생겼다.
팀장은 회사의 발전을 위해 팀의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팀원과 리소스를 잘 관리해야 한다. 또한 함께 일하는 팀원 개개인이 즐겁게 일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도 만들어 주어야 한다. 내가 더 노력할 일이다.

결론

하나하나씩 정리하다보니 많은 일들이 있었구나.
2018년 한해를 살면서 나를 되돌아 보며, 내 주변사람들을 지켜보며 느낀건

꾸준함이 늘 이긴다

라는 것이다.
어찌보면 너무 뻔한 말같기도 하다.
아주 작게라도 일단 시작해서, 꾸준히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면 분명히 성과가 나게 되어 있다. 완벽주의때문에 시작도 못하는 경우를 주변에서 많이 봤다. 일단 시작하고 꾸준함을 유지하면 된다.
잘못된 방향으로 열심히만 해선 결과를 얻지 못할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걷다보면 시야도 넓어지고 목적지도 분명해진다. 방향은 조금씩 바꿀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꾸준함이라고 생각한다.
건강은 꾸준함을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올해는 자잘한 감기도 자주 걸리고, 술을 마셔도 다음날 더 힘들어졌고, 살도 좀 쪘다. 내년에는 운동도 좀 하고, 식사량도 조절해서 체중관리도 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2018년도 좋은사람들과 행복하게 잘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훌륭한 개발자로 성장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도록 하고, 내년에도 멋진 회고를 작성할 수 있기를.